KT가 최근 국내외 장비 제조사와 함께 5G 상용 기지국에 서로 다른 제조사의 오픈랜 무선장비(O-RU)를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오픈랜이란 기지국 장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장비라도 같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개방형 무선망 기술이다.
멀티 오픈랜 기술이 상용화되면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어 통신망 사이의 교류 및 효율 상승의 효과가 있다.
KT는 자사의 오픈랜 기지국의 멀티 벤더화를 위해 다른 통신사인 노키아의 5G 오픈랜 분산장비 ‘O-DU’에 쏠리드와 에프알텍의 ‘O-RU’를 동시에 연결하는 방법을 추진했다.
이번 검증은 KT의 5G 상용망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노키아의 O-DU에 기지국 장비 간에 표준화된 오픈랜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진행했다.
실제 검증 절차는 ▲멀티 벤더 장비 간 상호 호환성 시험 ▲ 단말·코어 단대단 시스템 성능 검증 시험(E2E Test) 등을 거쳤다.
‘O-RU’와 ‘O-DU’의 두 장비를 연동한 것은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앞으로는 같은 제조사의 장비만을 사용할 필요 없이 제조사가 달라도 상호 호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KT는 오픈랜 기지국에서 단말로 5G 단독 전송 시 1.49Gbps(기가비피에스)의 속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제조사의 장비만을 사용했을 때의 네트워크 품질과 비슷한 수준이다.
KT는 앞서 지난 6월 ‘오픈랜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실증 행사인 '플러그페스트 Spring 2023'에 주관사로 참여해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멀티 벤더 연동에도 성공한 바 있다.
향후 KT는 지역 규모의 전력 소모량 감소를 목표로 기지국 클러스터 단위의 전력 소비량을 제어하는 방법론을 5G 상용망에서 실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융합기술원 이종식 상무는 "이번 검증에서 목표했던 O-RU 제조사의 다변화는 국내 오픈랜 민관협의체인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의 지향점과 유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해서 다양한 통신 장비 제조사가 참여하는 개방형 오픈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KT가 보유한 오픈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국내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