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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라이벌 '그래프코어', 中 시장서 철수

영국의 칩 설계업체 그래프코어(Graphcore)가 23일(현지 시각)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고 중국 내 판매를 중단했다. 한때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기대를 모았던 스타트업이 또다시 좌절에 빠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그래프코어는 최근 중국으로의 기술 판매를 제한하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결정을 밝혔다.

그래프코어의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유감스럽게도 이는 중국에서의 사업 운영을 크게 축소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2016년에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인공 지능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한다.

투자자들은 장비 수요가 많은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던 중 이 스타트업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2020년 그래프코어는 2억 2,2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영국에서 가장 유망한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되었다.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칩을 둘러싼 미중 갈등에 새로운 전선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그래프코어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최근 회사 서류에 따르면 2022년 매출은 46% 감소하고 손실은 11% 증가한 2억 46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10월에는 운영을 계속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그 이후로 그래프코어는 자금 조달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래프코어의 가장 주목할 만한 후원자 중 하나인 벤처 캐피털 회사 세쿼이아는 스타트업의 지분 가치를 0으로 기록했다고 올해 초 선데이 타임즈가 보도했다.

그래프코어의 최고 경영자인 나이젤 툰은 이전에 중국을 잠재적 성장 시장으로 지목했는데, 특히 무역 전쟁의 제한으로 인해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런던에서 열린 블룸버그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툰은 중국 매출이 회사 비즈니스의 "아마도 20~25%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래프코어 대변인은 엔비디아 등이 만드는 강력한 그래픽 칩을 언급하며 "다른 곳에서는 AI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그래프코어는 전 세계 고객과 협력하여 GPU를 대체할 강력하고 비용 효율적인 대안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는 주로 AI에 사용되는 하이엔드 칩 및 기타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