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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년 韓 인구 3600만명대로 추락…생산연령 반토막

우리나라의 총인구가 지난해 5167만명에서 50년 후 3600만 명대로 줄어들 것이란 통계청의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이 14일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총인구는 이미 2020년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Dead Cross)에 진입했다.

총인구는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국내 자연 증감분에 유학과 해외 근로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의 동향이 합산된 개념이다.

2년 주기로 작성되는 인구추계는 2022년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 결과와 최근까지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국제이동)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50년간 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 개념으로는 지난해 -11만명에서 2040년 -27만명으로 인구감소 속도가 빨라지다 2072년에는 53만명으로 인구감소폭이 커지게 된다.

총인구 및 인구성장률
[통계청 제공]

인구성장률 기준으로는 2025~2035년(10년 간) 연평균 -0.16% 증감률을 유지하다, 감소세가 빨라지면서 2072년에는 -1.1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고위 추계에서 인구 성장률은 2023~2038년까지 연평균 0.10% 수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돼 2072년에 -0.83 수준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저위 추계에서 인구성장률은 2024년 이후 향후 10년간 –0.37% 수준으로 이후 감소세가 확대되어 2072년에는 –1.87% 수준으로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올해 5167만명으로 줄어든 총인구는 2072년에는 3622만명으로 50년간 1545만명 감소하게 된다.

총인구는 2041년 5천만명선이 붕괴하면서 4천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060년대에는 3천만명대로 각각 쪼그라들게 된다.

이는 중간값에 해당하는 중위 추계 기준이다. 중위 추계에서는 합계출산율이 현재의 0.70명대에서 단기적으로 0.60명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하면서 2036년부터는 1.00명을 웃돌 것으로 봤다.

장래인구추계`
[통계청 제공]

낙관적 시나리오(고위 추계)에서는 4282만명, 비관적 시나리오(저위 추계)에서는 3017만명으로 줄게 된다.

고위 추계에서는 출산율이 현재의 갑절에 달하는 1.34명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저위 추계에서는 출산율이 0.70~0.80명 부근을 맴돌 것으로 각각 가정했다.

현재 0.7명선에서 1.0명선으로 출산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가정에서 계산한 추정치다.

출산율이 현재와 엇비슷한 0.7~0.8명선에 머무는 시나리오에서는 2천만명 이상 줄면서 3천만명 선을 지키기도 빠듯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출생아수는 지난해 25만명에서 2025년 22만명 수준으로 줄고 2072년 16만명(2022년의 65.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사망자수는 2022년 36만명에서 2072년 69만명(2022년의 1.9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파른 인구감소와 함께 고령화 속도도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통계청은 예상했다.

연령별 비중을 보면,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71.1%(3674만명)에서 2072년 45.8%(1658만명)로 줄어들게 된다.

0~14세 유소년인구 비중은 11.5%에서 50년 후 6.6%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생산연령 인구수가 현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예측인 셈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 발표
[연합뉴스 제공]

기간별로는 2020년대에는 연평균 32만명씩 감소하다가, 2030년대에는 50만명대로 감소폭이 커지게 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898만명(17.4%)에서 1727만명(47.7%)으로 불어나게 된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2072년 238만명(6.6%)으로, 2022년 595만명(11.5%)의 40% 수준에 그치게 된다.

고령인구가 생산연령인구를 웃도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소년 인구의 7.3배에 달하게 된다는 뜻이다.

인구피라미드 형태는 현재 30~50대가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항아리형에서, 60세 이상부터 점차 두터워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하게 된다.

1960년의 뚜렷한 삼각형 구조와 비교하면 1세기 만에 정반대로 뒤집어진다는 뜻이다.

총 부양비는 지난해 41명에서 2072년 119명으로 2.9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생산연령인구 1백명 당 부양할 인구가 2022년 40.6명(노인 24.4명)에서 2072년에 118.5명(노인 104.2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부양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