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가스와 SK디앤디가 미국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SK가스와 SK디앤디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에이펙스클린에너지(이하 에이펙스)와 합작법인 'SA 그리드솔루션스'를 설립하고 ESS 사업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이펙스는 현재 미국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40여 곳을 통해 누적 발전용량 8.6GW(기가와트)를 달성했으며, 최근 ESS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합작법인 SA 그리드솔루션스는 지난 2023년 12월 SK가스와 SK디앤디가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 그리드플렉스가 에이펙스와 합작해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설립에 들어갈 투자 금액은 SK가스 697억 원, SK디앤디 174억 원 등 총 871억 원을 부담하며, 지분율은 그리드플렉스가 60%, 에이펙스가 40%를 가져가게 된다.
SK가스와 SK디앤디는 국내 가스·발전사업에 국한됐던 사업 영역을 해외 재생에너지로 넓혀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 진출을 통해 SK가스는 국내 LNG·LPG 겸용 발전소 ‘울산 GPS’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LNG 터미널에 이어 미국 ESS 시설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됐다.
양측은 현재 첫 프로젝트 투자 지역인 미국 텍사스에서 200㎿(메가와트) 규모의 ESS 설비를 올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텍사스의 전력 소비량은 한국 전체의 80% 수준으로,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제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의 30%를 넘으며 ESS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양측은 추후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하며 ESS 용량을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SK가스 윤병석 대표는 "ESS 사업은 신재생발전 확대에 필수 불가결한 사업이기에 장기간 지속 가능하며 사회적 가치도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ESS 사업을 통해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원해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디앤디 김도현 대표는 "미국에서 ESS 기반 전력 거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개화하는 국내 ESS 시장 선점과 전력 중개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