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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18% 증가, 20개월 만에 두자릿수 플러스

한국의 올해 1월 수출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546억 9000만 달러로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플러스를 달성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했다.

수출 물량도 14.7%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1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3개월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2022년 5월 이후 최대 플러스 품목 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93억 7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56.2% 급증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특히 반도체 중 메모리 반도체의 1월 수출은 52억7000만달러로 증가율이 전체 반도체 평균보다 크게 높은 90.5%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작년보다 24.8% 늘어나면서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유망 품목인 전기차 수출도 15.8% 증가했다.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석유화학(4.0%), 바이오헬스(3.6%)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컴퓨터(37.2%) 수출은 2022년 6월(10.0%) 이후 18개월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다.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등 업종의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
[연합뉴스 제공]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무선통신(-14.2%)과 이차전지(-26.2%)만 감소했다.

1월 무선통신 수출 감소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부품 수출 부진과 작년 갤럭시 S23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출 호조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07억달러로 작년보다 16.1% 증가했다. 이로써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은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미(對美) 수출은 26.9%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 대미 수출은 102억달러로 역대 1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을 보였다.

작년 12월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추월해 월간 기준으로 미국이 2003년 6월 이후 20여년 만에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된 바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은 각각 6개월, 5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이어갔다.

한편, 역대 1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인 1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한 인도는 5.6% 증가했으며 일본은 10.6% 늘었다.

이 밖에 EU 5.2%, 중남미 28.2%, 중동 13.9% 증가하며 수출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국의 1월 수입액은 543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8% 줄었다.

에너지 수입에서는 원유 수입액이 6.0% 증가했지만, 가스(-41.9%)와 석탄(-8.2%)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16.3%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비에너지 상품 수입은 4.7% 줄었다.

이로써 1월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에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대비 약 130억 달러수지가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적 고금리 기조 장기화,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기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 올해를 시작하며 대(對)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추어졌다”라고 평가하며, “우리 수출이 보여주고 있는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범부처 정책역량을 결집하여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를 위해 우선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인구변화 등 4대 메가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시장 대응전략과 시장・품목・주체의 혁신을 기반으로 올해 역대 최대수출 목표달성을 위한 '2024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고, 역대 최고 수준인 무역금융 355조원, 수출 마케팅 1조원지원과 주요 10개국 전략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홍해 사태가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매뉴얼'을 마련하고, 수출 바우처 물류비 지원 한도 확대(2천만원→3천만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확보(110TEU → 155TEU), 유럽・미주지역
공동물류센터를 통한 현지 물류지원 강화, 컨테이너 확보 지원 등을 중점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