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 심리 위축과 환율 상승 등으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성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편의점은 5만 5000곳을 넘어서면서 일본보다도 많은 점포를 가지게 됐다.
이에 다이소 등 가성비 대표적인 가성비 시장 상황과 전망을 정리했다.
▲ 소비 심리 악화 장기화
지난 연말 계엄 정국 이후 여러 혼란 상황이 발생하면서 내수 경기가 불확실해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도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인 1.9% 수준에 못 미치는 1.6%로의 하락세를 예상하면서 소비 심리 위축 장기화를 우려했다.
월별 카드 사용 금액 증감률 추이를 보아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꾸준히 3% 이상 높았으나, 지난달 급격히 줄어들어 전년과 비교해 0.9%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봐도 98점에서 103점을 오르내리던 지수가 지난달에는 88.4점까지 하락했다.
CSI는 앞으로의 소비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과 부정적인 답변의 비율로 100 이상이면 소비 증가를, 100점 이하이면 소비 저하를 예상할 수 있다.
또 환율도 21일 기준 달러 당 1441원으로 집계됐으나, 연말 한때 1476원까지 치솟으면서 여전히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도 배제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에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기를 얻던 가성비 플랫폼이 한동안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다이소 매장 [연합뉴스 제공] 다이소 매장 [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0341/image.jpg?w=560)
▲ 다이소 화장품 인기
현재 국내 가성비 플랫폼의 대표주자로는 주로 다이소가 꼽히는 분위기다.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격을 저렴하고 균일하게 책정해 입소문을 탄 다이소는 최근 뷰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명품은 고가일수록 선호하는 현상과 달리 가성비와 다양성이 중요해지면서 저렴한 화장품을 소량씩 판매하는 전략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에 무신사와 애경산업 등 기존에 고급 화장품 이미지를 내세우던 브랜드도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다이소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는 다이소가 온라인 쇼핑몰인 다이소몰에서 ‘뷰티 신상 집중 포커스’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실제로 다이소몰 사용자 수는 지난해 말 역대 최대치인 335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렇게 인기가 확산되면서 품절 대란도 발생했는데, 아모레퍼시픽은 스킨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다이소에 출시하면서 입점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달성했다.
이어 최근에는 LG생활건강의 ‘스팟 카밍 젤’이 입소문을 타면서 재고가 부족한 상황을 겪었다.
한편 가성비 시장이 확대되자 건강식품·제약 업계에서도 관련 라인업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는 종근당이 제약 기술을 활용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 ‘더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5일 종근당은 피부용 더마 화장품 브랜드 ‘클리덤’을 다이소에 런칭하며 소위 ‘듀프’ 소비 트렌드를 공략한다고 밝혔다.
듀프는 명품과 비슷한 품질이지만 가격은 저렴한 제품으로, ‘가성비’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수록 이목이 쏠리고 있으며, 집중 포커스 행사에 맞춰 재고를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다이소몰 앱 사용률을 높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GS리테일 통합 멤버십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통합 멤버십 [GS리테일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7149/gs-gs.jpg?w=600)
▲ 편의점 트렌드와 시장 전망
끝으로 가격보다는 서비스에 초점을 두어 가성비 시장을 공략한 분야가 있는데, 바로 편의점 사업이다.
편의점은 대형 할인마트나 이커머스와 비교하면 상품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접근성을 높였다.
국내에서는 CU와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가 5만 5000여 곳을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를 합한 것보다 많으며, 최근에는 편의점 대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넘어섰다.
특히 인구 당 점포 비율로 계산할 경우 일본보다 두 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편의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7.3%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을 제외하고 오프라인 매장 매출 부동의 1위를 지키던 백화점 시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17.4%까지 비중이 하락하며 편의점과 단 0.1% 차이만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늦더위가 이어지며 패션 매출 감소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다이소를 비롯한 편의점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가격적인 가성비뿐만 아니라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면서 1인 가구 시대에 특화된 복합 플랫폼으로 발전한다는 점이 주로 꼽힌다.
외식 물가가 증가하자 편의점의 도시락과 김밥 등 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30% 이상 상승했으며, 오프라인 거점으로서 택배 배송 서비스와 팝업 스토어를 유치하는 등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최근 GS계열사 멤버십을 하나로 통합한 ‘GS ALL 멤버십’을 다음 달 26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파르게 성장하는 편의점과 기존 홈쇼핑·슈퍼마켓 브랜드 등을 하나로 묶어 고객 혜택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다양한 장소와 매장에서 혜택을 더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멤버십 통합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여 이탈을 막는 ‘락인’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향후 통합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사 차원에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더 고효율의 할인 혜택·연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