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산 반달섬 갤러리서 미술품 5점 훔친 70대 검거… 1점 행방은 묘연

이겨례 기자
안산 반달섬 갤러리서 미술품 5점 훔친 70대 검거… 1점 행방은 묘연
©연합뉴스

 

경찰이 안산시 반달섬의 한 갤러리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미술품을 훔쳐 달아난 70대 남성을 범행 이틀 만에 붙잡았다. 피의자는 정광채 서울미술협회 부이사장의 최신작 5점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주거지에서 이 중 4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안산시 단원구 반달섬 소재의 한 모델하우스에 침입하여 고가의 미술품을 훔친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하여 조사 중이다. A씨는 모델하우스 내부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시가 총액 3,000만 원에 달하는 미술품 5점을 절취한 뒤 인근 주거지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공간은 미술 작가인 정광채 서울미술협회 부이사장이 새로운 개인전을 열기 위해 준비하던 갤러리로 확인되었다.

범행은 인적이 드문 오전 시간대를 틈타 치밀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40분부터 낮 12시 사이 보안이 허술한 틈을 타 전시장 내부로 진입하여 정 부이사장의 최신 작품들을 무단으로 반출했다. 피해 사실은 전시 준비를 위해 현장을 찾은 정 부이사장에 의해 하루 뒤인 17일 오후 2시경 뒤늦게 발견되어 경찰에 신고되었다.

수사 당국은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정밀 분석하여 피의자의 도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경찰은 동선 추적을 통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으며, 신고 접수 28시간 만인 18일 오후 6시경 피의자의 주거지에서 그를 전격 검거했다. 검거 당시 현장에서는 도난당한 미술품 5점 중 4점이 발견되어 즉시 압수 조치가 내려졌다.

피의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훔친 물품의 수량에 대해서는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A씨는 본인이 훔친 미술품은 총 4점이며, 나머지 1점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피해자인 정 부이사장이 주장하는 도난 수량 5점과 배치되는 지점으로, 경찰은 사라진 1점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 작가인 정광채 부이사장은 작품의 회수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절도범에 대한 선처와 사회적 환원의 뜻을 동시에 밝혔다. 정 부이사장은 "절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전시만 할 수 있도록 작품을 돌려주길 바란다고 기도했는데, 검거했다니 다행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작품이 지닌 품격을 고려하여 이번에 도난당했던 작품들의 판매금 전액을 난치병 아동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가 단순 소장 목적이었는지, 혹은 전문적인 장물 판매를 염두에 둔 것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특히 고령의 피의자가 고가의 미술품을 선별하여 훔친 배경에 조직적인 배후나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면밀히 살피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훔친 미술품의 정확한 점수를 확정하고 범행 경위를 명확히 규명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사설 갤러리나 모델하우스 등 임시 전시 공간의 보안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가오는 30일 개인전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도난 사건은 지역 예술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나,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대부분의 작품이 회수되며 전시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타인의 건조물에 침입하여 고액의 금품을 절취한 행위는 형법상 중죄에 해당하므로 엄중한 법적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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