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 2년 넘게 벌여온 ‘치킨게임’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D램 메모리 업계에서 세계 5위(시장 점유율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독일의 반도체 기업 키몬다가 최근 뮌헨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키몬다는 최근 독일 정부로부터 약 3억 유로의 자금지원 약속을 받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원 문을 두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키몬다 관계자는 “법원 및 이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재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이 분야 1·2위를 달리는 우리 업체들에게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의D램 업체들도 엘피다와 마이크론과 합병을 논하는 등 업계의 재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키몬다의 이번 파산으로 세계 D램 시장에서 감소할 물량은 5%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른 D램 업체들도 감산에 나서고 있어 올해 세계 D램 생산량은 약 10% 줄어들 전망이다.
도시바가 일본 내 일부 반도체 공장 문을 닫을 계획이라는 아사히 신문의 보도도 삼성전자 주가폭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23일 키몬다가 파산을 선언한 후 처음 열린 오늘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28일 증권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10.52% 급등하며 488,500원, 하이닉스는 14.98%나 오르며 8,06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