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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렸다?"
24일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숙명의 결승전에서 한국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35)가 경기 직후 소감에서 '신이 내렸다'고 특이한 표현을 썼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의 우승소식과 함께 이치로의 소감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치로는 이날 소감에서 "이제, 괴로운 곳에서 시작해, 괴로움이 괴로움이 되고, 괴로움을 넘으면 마음의 고통이 됐다."면서 "(하지만) 최후에는 '미소'가 될 수 있었다"며 문학적(?)인 표현으로 말을 시작했다.
이어 이치로는 10회 연장전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 '신(神)이 내렸다"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타석에 들어갔고 하나의 벽을 넘게 됐다"면서 끝내기 적시타를 때린 소감을 털어놨다.
이 신문은 또 「이번 대회는 산도 있고 골짜기도 있지 않았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이치로는 "골짜기 밖에 없었고 마지막에 산이 왔다. 지금부터 샴페인 파티다, 마음껏 즐기겠다"고 기쁨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팀은 10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3-5의 석패를 했고 한국의 선발 봉중근-정현욱-류현진-임창용, 일본은 이와쿠마-스기우치-다르비슈를 내세워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