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억 달러 상당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외평채는 예상보다 발행금리가 낮고 발행 물량도 많아 향후 은행과 기업의 외화조달에 청신호가 켜질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9일 이같이 밝히고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와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 2종류로 발행되었으며, 각각 미 국채 금리 대비 400bp와 437.5bp의 가산금리 수준에서 발행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2~3단계 높은 아부다비 정부 채권과 동일 수준 금리로 발행된 것"이라면서 "주문규모(order book)가 80억 달러에 달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발행규모가 증액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앞서 씨티그룹·크레디트스위스·메릴린치·골드만삭스·삼성증권 등 6개 기관을 외평채 발행 주간사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 7일 "정부가 외평채 발행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시장에서 떠돌던 루머를 공식화했다.
정부가 외평채를 발행한 것은 2006년 11월의 10억 달러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외평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을 짓누르던 신용경색 때문에 물러서야 했다.
재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위기설 등 한국 경제에 대한 근거없는 부정적 시각을 종식시키고 북한 로켓 발사로 인해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안심리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여건과 국제금융시장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올해 발행한도(60억 달러) 내에서 외평채 추가 발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