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이 진행되면서 각 기업의 면접 일정도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STX, CJ, 포스코, 두산, 대림산업 등의 주요기업들이 4월 말부터 6월 초에 걸쳐 면접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지원자들의 스펙과 역량 외에도 자사에 대한 충성도나 기업문화에 대한 적합성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추세”라며 “면접 전, 자신을 입사지원자가 아닌 실제 희망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라 생각하고 기업과 직무에 대해 철저히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특히 올해는 STX, CJ 등의 기업이 영어평가제도를 바꾸는 등 면접전형에 변경된 사항도 있으므로 지원하는 회사의 면접에 관해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주요 기업들은 올 상반기 어떤 방식으로 면접 전형을 진행할까.
▶STX
올 상반기 그룹 공채로 5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STX는 지난 4일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이달 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의 지역에서 인적성검사를 치를 예정이다. 그 후 5월 중순에 영어회화 테스트와 1차 면접이, 5월 말에는 2차 면접이 준비되어 있다.
서류심사에서 합격한 지원자들은 인적성검사(SCCT-STX Creativity & Challenge Test)를 통과한 후 영어회화 테스트에 응시해야 한다. STX는 지난 해까지 실시했던 자체 영어회화 면접을 공인인증 영어 회화시험으로 변경했다. 단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인증 외국어 회화시험 성적을 보유하여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경우 테스트를 면제받을 수 있다.
1차 면접은 영어회화 테스트와 PT면접, 역량면접, 집단토론면접으로 구성되며 PT면접은 STX 산업군 관련 전공지식과 활용능력을 측정하게 되며 주어진 과제에 대해 개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홈페이지와 관련 기사들을 참고하여 STX의 연혁 및 사업분야에 관해 상세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주제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하는 집단토론면접, 입사지원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지원동기, 열정, 가치관 등이 STX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역량면접, 제 2외국어 우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 2외국어 면접이 1차 면접에 포함된다.
특히 집단토론면접은 시사를 주제로 하는 만큼 문제 해결능력 외에 지원자의 시사상식을 테스트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평소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갖고 각각의 이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2차 면접인 최종면접에서는 그룹 회장 및 사장단 면접으로 기본 인품 및 직장관, 가치관, 미래 포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CJ
CJ는 상반기에만 170여명을 채용한다. 8일 서류접수가 마무리 되었으며, 인지능력검사와 BJI 테스트가 4월 11일 치러질 예정이다. 또 임원면접이 4월 25일~30일, 역량면접이 5월 중순으로 계획되어 있다.
1차 면접인 임원면접은 집단토론면접으로, 사전에 부여된 특정주제에 관한 찬반토론이다. 찬성과 반대에 관계없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하며, 1시간 가량 소요되므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차 면접은 역량면접으로 지원자가 지원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과거 행동을 질문하고 탐색하여 미래 퍼포먼스를 예측, 평가하게 된다. 역량면접은 2인 1조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1인을 대상으로 약 1시간 정도 진행한다. 한 사람에 긴 시간을 부여해 꼼꼼히 살피는 만큼, 자신의 행동이나 경험을 부풀려 과장되게 표현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
한편 CJ의 올 상반기 채용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영어평가제도다. 즉, OPIc을 통해 채용과정 중 영어구사 능력을 직접 테스트했던 CJ는 올해부터 역량면접 시 영어말하기 시험 성적(OPIc 또는 토익 스피킹)을 제출하는 것으로 채용절차를 변경한 것이다. 또한 2009년 하반기부터는 입사지원서 작성시 영어회화 성적을 반드시 기입하는 것으로 제도를 확정 지을 계획이다.
▶포스코
상반기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포스코는 4월 말에 1차 면접을, 5월 말에 2차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면접 전형이 매우 까다로운 기업 중 하나로, 일단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나면 1차 면접으로 직무역량평가를 치르게 된다.
이는 총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그 중 AP(문제해결사례 분석발표)는 제시된 업무과제에 대한 분석, 발표 및 질의 응답을 통해 개인적인 업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단계다. 면접 전 분석 자료를 나누어 준 뒤 지원자에게 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GD(제시주제에 대한 집단 토론)는 제시된 주제에 대해 6~7명이 벌이는 집단 토론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조직적 업무 수행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또 ST(이력/조직 적합성, 전공지식)는 조직 적합성을 평가하는 면접(ST1)과 전공지식을 평가하는 면접(ST2)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포스코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면접 전형 안에 별도로 전공 면접을 포함시킬 만큼 전공 지식을 중요하게 여기므로 지원자는 면접 전 이에 관해 철저히 학습해 두어야 한다.
포스코의 경우 개인 성장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인재를 선호하므로, 면접 과정에서 이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
▶두산
올해 8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진 두산은 현재 서류전형이 진행 중이다.
13일까지 입사지원서를 접수 받으며 26일 두산종합인적성검사(DCAT)를 시행할 예정이다. 1차 면접은 5월 중순, 2차 면접은 6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입사지원서 작성 시 에세이를 제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에세이는 입사지원서와 함께 면접과정에서 직접적으로 활용되므로 자신이 어떤 내용을 기재했는지 세세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인적성검사 이후 1차 면접은 구조화된 문답식 면접인 SI(Structured Interview)로 시작되는데, 개별면접이지만 1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짧지 않은 과정이므로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으면 안 된다.
2차 면접은 회장단 면접으로 그룹 회장단과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여한다. 이 최종면접에서는 인성과 지원동기 등을 보며 무엇보다 두산의 기업문화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평가한다. 그러므로 기업문화나 인재상 등을 대해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 인턴 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즉, 신입사원 채용인원의 약 2배수인 120여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해 7월과 8월 2개월간의 교육•근무 후 평가를 거쳐 최종 입사자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졸업예정자(2009년 8월/2010년 2월) 및 기졸업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며 19일까지 입사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면접전형은 종합직무능력검사를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5월말 경 실시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의 면접전형은 프레젠테이션 면접, 영어회화 면접, 역량 면접, 종합인성면접으로 진행된다.
먼저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개인별로 실시되며 직무 및 전공 관련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서 발표하게 된다. 전체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길지 않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 내에 정확히 주제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므로 능숙한 표현력과 언어구사능력 등이 요구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에는 3명 이상의 면접관이 참여하며 지원자들의 기초직무지식, 전문가 정신, 문제 해결능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역량면접에서는 입사지원 시 작성한 역량기술서를 바탕으로 성취지향성, 팀웍, 고객지향성 등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면접관 3명이 지원자 3명을 평가하며 1시간 가량 진행된다. 다대다면접인 만큼 경쟁자의 의견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 있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종합인성면접은 임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석하는데 기본인성, 기업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대림산업의 경우 다른 기업과는 달리 면접을 1,2차로 나누지 않고 전 단계를 하루 동안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여러 면접을 거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지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