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주치의인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장준 교수는 17일 “인공 호흡기를 부착한 뒤 호흡·혈압·맥박·산소포화도 등 신체 활력도가 모두 정상범위 안에 있다”며 “소량의 혈압 상승제를 투여했다가 중지했고 혈압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 인공 호흡과 자가 호흡을 섞어서 하고 있고,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는 연습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 2일 정도 지난 뒤 인공호흡기 제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중환자실 퇴원은 1주일 정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한때 폐렴에 따른 호흡 부전으로 산소포화도(혈액 내 산소 농도)가 86%까지 떨어지는 등 한때 병세가 악화돼 지난 16일부터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