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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업용 부동산發 2차 금융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문제가 월가에 여전히 부담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주요 은행들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실적)를 기록하며 부활 기대감이 일었지만, 올해 말 은행들의 상업용부동산 손실 규모가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실증가속도도 약 20년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체납이 지속되면 은행들이 부실해진다는 지적과 함께 자칫 제2차 금융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천문학적인 구제금융(TARF)도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정부의 구제금융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상업용 부동산 발 악재…은행에 충격주나 

상업용 부동산 대출부실은 꾸준히 문제제기가 돼왔는데 올해 말 관련 손실 규모가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000개 이상의 미국내 은행들이 1분기에 제출한 실적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부실규모 증가속도도 약 20년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은 손실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총 6조7000억달러 규모로 대형투자처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으로 그동안 경기 침체와 신용경색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자와 투자자 중 상당수가 파산하면서 모기지의 원리금 연체가 늘고 이들 부동산 가치는 급락하는 악순환이 지속돼 왔다. 은행이 갖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은 2분기 4.3%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소형 지방은행들은 이 시장이 부실해질수록 도산하는 숫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지방은행은 이미 올해만 57개 은행이 도산했다. 중소형 은행들은 대형 은행보다 손실 인정에 인색한데 앞으로 더 큰 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 버냉키 "상업용 부동산 대출부실, 또 하나의 골칫거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미국 경제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택가격 하락세도 지속중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상업용 부동산문제가 경제에 어려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며 "시장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차압 같은 문제도 집값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택 가격 하락세도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높은 실업률은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미국 경제회복에 고용 문제가 최대 과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