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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CF찍던 北 무용수 조명애, 위장병·가난으로 고생

가수 이효리와 함께 애니콜 CF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위장병으로 힘들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탈북자 대북전문 라디오방송 자유북한방송 홈페이지에는 2009년 3월 입국한 탈북자 이씨의 글이 올라왔다.

'평양 민족예술단'에서 조명애를 처음 만났다는 이 씨는 2008년 6월 마지막으로 본 조명애는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조명애는 남한과 합작 드라마 '사육신'을 찍을 당시 생긴 위장병이 나날히 더해가고 있었다.

그는 "그럼 약이라도 좀 사 먹어야지라고 말하고는 공연한 소리를 했다싶어 혀를 깨물었다"라며 "약 사먹을 돈이 있으면 왜 저러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뇌리를 쳤다"고 전했다.

이 씨에 따르면 남북 합작 드라마를 찍고서도 조명애는 돈을 받지 못했고, 애니콜 광고를 찍은 후에는 국가로부터 가정용 전화기를 받았을 뿐이라고. 이 밖에 그가 소속된 예술단에 일제 중고 버스 한 대가 공급됐다.

이씨는 "지금도 앓고 있을 명애가 이곳 남한에서는 '청순, 행복, 발랄'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라며 "개인의 가치와 노력을 존중하지 않는 북한 당국의 행태 또한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무겁게 다가온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무용수인 조명애는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 북측 기수단으로 참가해 북한 미녀 응원단으로 눈길을 끌었다. 2005년 이효리와 함께 애니콜 광고를 찍었으며, 2007년 KBS 남북 합작 드라마 '사육신'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