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진행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에 대한 경계감에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01포인트(0.55%) 오른 2573.8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7.25포인트(0.67%) 오른 2577.04로 출발해 상승폭을 줄이며 256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다시 소폭 오름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내린 1398.0원을 나타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25.3원 급락한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장중 실수요층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98억원, 870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464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3496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는 이번 주 후반 스위스에서 미중 협상이 이뤄진다는 소식과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락에 상방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장중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일부 반납한 데다, 오는 8일 새벽 예정된 FOMC 회의와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의약품 관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해 금리 인하 재개 시점에 대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기존 6월에서 7월로 후퇴했다. 대신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전망 및 관세 영향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비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회담이 스위스에서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방점을 찍었다"며 "한편 내일 새벽 FOMC를 앞둔 경계감에 상승 탄력은 반감된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2.58%)가 한 달 만에 19만원선을 회복했으며, 삼성전자(0.55%), LG에너지솔루션(0.62%), KB금융(0.43%) 등이 올랐다.
아울러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 공동 입찰한 HD현대중공업(1.71%), 한화오션(1.90%) 등이 올랐으며, 방산주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8.80% 급등해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5위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 안정에 대한항공](7.86%), 진에어(6.92%) 등 항공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우려에 삼성바이오로직스(-4.06%), 셀트리온(-1.29%) 등 바이오주는 하락했다.
체코 법원이 프랑스 측의 반발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 간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 서명에 제동을 걸면서 한전산업(-5.89%), 한전기술(-3.79%) 등 원전주도 일제히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