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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영화 '투캅스3'에서 섹시한 여형사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여배우 권민중이 가족사와 지난 3년여의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20일 오후 9시 방송되는 'tvN ENEWS'에서 권민중은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의 사업 실패, 새어머니와 갈등, 누드 화보 촬영 이후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먼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며 말문을 연 권민중은 "저한테 빚 독촉전화가 빗발치던 것은 물론 방송사에까지 돈이 차압된다고 전화가 갔었다. 하루에 한 두 시간밖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느 날부터는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서 무엇인가 홀린 듯이 계속 음식을 먹어대기 시작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또 누드화보를 통해 성공했지만 그와 동시에 얻게 된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은 그녀가 이미지 변신을 하기에 큰 벽이었다고 전하며 "한동안 사람들 만나는 것이 꺼려져서 일부러 안 만나곤 했다. 시청자들이 자꾸 선입견을 갖고 저를 바라보시는 것 같았다. 사실 난 하고 싶으면 그냥 해버리는 스타일이라 그 당시 용기를 내서 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권민중은 12세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새엄마와 함께 사춘기 시절을 보낸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수능이 끝난 날 새엄마는 원래 혼자 살던 집으로 다시 가셨다"고 전하며, "가장 민감했던 시기였던 만큼 새엄마가 그 때까지 참아주었다는 것에 대해 마음 속 깊이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나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엄마를 찾아 나선 사연도 고백했다.
권민중은 "막연히 엄마를 찾아야 될 거 같았다. 수소문으로 전화번호를 알아내 결국 엄마를 만났다. 근데 15년이란 긴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어제 만난 사이 같았다"며 "민소매 입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너무 좋았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 외에 전 소속사와의 문제 등으로 3년 동안 대중 앞에 나설 수 없어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는 그녀는 "TV에 못나오고 일을 안 하니까 수입도 없었지만 그보다 팬들 앞에 서지 못한 채 한 달도, 세 달도 아닌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버렸다는 사실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다"고 그간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 인터뷰를 통해 저를 그냥 인간 권민중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뜻하지 않는 일로 힘들었겠구나'라고 공감만 해주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