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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 이승엽(33)이 새롭게 마음을 다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은 2009 시즌을 마치고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승엽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안 좋고 속상한 일도 많았던 한 시즌이였다. 이제 모든 것을 잊고 홀가분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이승엽은 77경기를 출전해 타율 2할2푼9리(223타수 51안타) 16홈런 36타점에 그쳤다. 지난 5월에는 7홈런을 때려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이후 32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에 이승엽은 "8번 타자, 대주자, 대수비, 2군행 등 안 해본 것이 없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했으면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부진을 잊지 말고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른 길을 택하겠다"며 의미심장한 말까지 남겼다. "일본 잔류냐, 국내 복귀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승엽은 "너무 빠른 질문이다"며 "그러나 용병인 만큼 내년에도 못한다면 팀에서 잘리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이제는 나이도 그렇고 여러가지 면에서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겠다는 마음은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며 밝혔다.
이날 부인 이송정 씨, 아들 은혁(4) 군 등과 함께 귀국한 이승엽은 "2군 훈련을 마치고 집에 오면 아들 은혁이가 '요미우리 경기 날에 아빠는 왜 집에 있어?'라고 묻더라"며 "어린 나이에 몰라서 물었겠지만 마음이 아팠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이승엽은 "그렇다고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할 수는 없다"며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으로 다시 나를 다져보려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한다"고 다짐했다.
김태균의 일본 진출에 대해 이승엽은 "요미우리 선수들도 한국의 4번 타자가 일본에 온다며 축하도 하고 경계도 하고있다"며 "타격기술 면에서 대해서 내가 조언할 부분은 없다. 다만, 일본은 환경이 달라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승엽은 일단 대구로 내려간 뒤 아버지 이춘광 씨 등 가족과 함께 조만간 서울로 다시 올라올 예정이다. 이어 등산과 웨이트 훈련 등 계획을 세워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