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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입시에 듣기평가,구술면접 제외

내년 외국어 고등학교 입시에서부터 영어 듣기평가와 구술면접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정부가 추진해온 외고 개편작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전국 30개 외고 교장단은 19일 인천외고에서 열린 ‘2009학년도 추계 정기총회 및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입시개선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교장단 회의에서 "듣기평가와 구술면접을 보지 않고 내신성적과 면접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입시의 핵심이었던 전형요소 두 가지를 모두 없애는 대신 내신 비중을 높이고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1차에서 내신성적만으로 서류전형을 거쳐 뽑은 뒤 2차에선 내신성적과 인성,적성을 가리는 면접점수를 각각 50%씩 합해 선발하는 방안이다.

내신이 강화되면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열중하고 교사의 역할도 커져 중학교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교장단측은 기대하고 있다.

교장단은 또 영어능력 평가는 중학교 수준에 맞는 영어인증제를 실시해 보완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렇듯 외고들이 내놓은 수위높은 개선책들이 제시됨에 따라,교과부가 마련하기로 한 외고 개편안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교과부는 다음 달 10일까지 고교 체제 개편안을 마련키로했다.개편안으로는 외고뿐 아니라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자립형 사립고(자사고),자율형 사립고(자율고),자율형 공립고,개방형 자율학교,기숙형 고교,마이스터고,전문계고 등 많은 학교 유형을 2~3가지로 단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전국 외국어고 교장협의회 강성화(고양외고 교장) 회장은 “외고 폐지가 아니라 공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지난 25년간 외고가 쌓아온 국내 교육경쟁력은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폐지는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