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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 32개국 본선진출 팀이 확정된 가운데 세계축구팬들의 관심이 월드컵 조추첨에 쏠리고 있다.
우열곡절 끝에 본선 티켓을 차지한 32개국의 팀은 다음달 5일(한국시각)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조추첨을 통해 운명이 가려진다.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환호와 탄성이 교차한다.
본선 조 추첨식은 2010 남아공월드컵의 실질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린다는 뜻.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상대 팀에 대한 분석과 대비책 마련 등 본선 진출국들의 월드컵 본선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이후 내년 6월12일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식이 열리면서 월드컵 축제가 시작된다.
◈ 조편성 방식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조추첨에 앞서 1-4시드에 들어갈 팀들을 배치해 조편성 방식을 결정한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FIFA가 전 대회인 독일월드컵 조추점 진행과 비교할 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월드컵 조편성에서는 대회 월드컵 성적과 3년간의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8개팀이 톱시드인 1그룹에 포함된다. 2시드에는 아프리카 국가와 톱시드에 들지 못한 남미 팀이 속하고 3시드에는 톱시드에 포함되지 않은 유럽팀들이 배치된다. 이어 마지막 4시드에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 북미 팀들이 같이 조를 이룬다.
1시드 속한 팀이 먼저 A-H조에 배치한 뒤 3시드-2그룹-4그룹 순으로 팀별로 하나씩 조에 들어간다.
◈ 최상의 시나리오
먼저 톱시드에는 본선티켓이 확정된 남미 강호팀(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유럽 강호팀(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1시드 속한 국가에는 개최국 남아공이 가장 쉬운 상대이다. FIFA 랭킹 86위로 한국(52위)보다 34단계 낮은 팀이라 같은 조에 속하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그러나 홈 이점으로 변수가 작용할 수 있어 남아공 원정 적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어 톱시드에 속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예전의 강한 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나마 해볼만한 팀으로 분류할 수 있다.
2시드에는 아프리카 5개국(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알제리)과 남미 3개국(파라과이, 칠레, 우루과이)이 속할 예상이 크다. 파라과이와 우루과이는 아직도 남미의 강호로 피해야 할 상대이고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도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할 만한 팀이라 까다로운 상대이다.
한국에게 적합한 상대는 알제리와 칠레이다. 칠레와는 지난해 1월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바 있지만 해볼만한 상대이고 알제리는 피파랭킹 29위로 우리보다 높지만 상대하기에는 어렵지 않은 상대이다.
3시드에는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위스, 덴마크,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그리스, 슬로베니아 등 톱시드에 포함되지 못한 유럽팀. 일단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을 만나지 않으면 된다. 월드컵 경험이 적은 그리스와 슬로베니아(이상 2회)와 만나야 좋은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에 남아공-칠레-슬로베니아, 프랑스-알제리-그리스 등 한국과 같은 조가 짜여지면 16강 진출이 유리해 진다.
◈ 최악의 시나리오
톱시드에 속한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을 만나거나 2시드의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3시드의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과 같은 조에 속하면 힘든 여정을 된다.
대회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말할 것도 없이 영원한 우승후보이고 유로 2008 챔피언 스페인도 여세를 몰아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17번 본선에 출전해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전차군단' 독일도 유럽의 강호로 17번 본선에 모습을 드러내 3회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66년 대회에서 단 한 번 우승한 팀으로 웨인루니, 스티븐 제라드, 마이클 오웬, 데이비드 베컴 등 스타군단 등으로 구성됐다.
아프라카 팀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등이 강팀을 능가할 전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몇몇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남미, 유럽 강호에게 위협을 주며 강한 인상을 준 바 있다.
파라과이, 우루과이도 월드컵에서 풍부한 경험을 있고 16강 진출에 손색이 없는 팀이다.
3시드에는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강력한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게 0-5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고 지난 2007년 6월에 열린 평가전에서도 0-2 패한 바 있다. 포르투갈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만나 박지성의 결승골로 한국이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전 대회인 독일월드컵에서 루이스 피구와 크리스티 호날두를 앞세워 4강에 진출한 막강한 팀이다.
이에 브라질-가나-네덜란드, 스페인-코트디부아르-포르투갈 등 이같은 조에 한국이 속하면 암울한 상황에 처한다.
◈ 대한민국의 우승확율
대륙별 예선이 끝나고 32개국 진출팀이 확정되면 세계 도박사들은 '누가 우승할건지'에 관한 분석에 들어간다.
세계최대의 배팅전문 업체 윌리엄힐은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 팀들의 우승후보를 승률 랭킹이라는 최신 방식을 통해 발표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과 브라질은 각각 5.5배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잉글랜드(3위·7.0배)-아르헨티나(4위·9.0배) 순으로 높은 확률을 기록했다.
한국은 251배의 확률로 공동 28위이고 일본이 201배로 한국보다 두 계단 위인 26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501배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음 달 5일에 열리는 월드컵 조추첨에서 어떤 결과가 낳을지 세계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