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보스워스 '체류 연장 가능성'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별 대표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의 방북 이틀째인 9일,북미간 본격적인 대화가 진행 중인 시점에 방북단의 체류일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국무부의 고위당국자는 8일(현지시간) “현재 계획으로는 보즈워스 대표가 10일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평양에서 무슨 일이 전개되는가에 따라 체류일정은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방북 직전인 7일에도 미국 고위 당국자가 “(북미대화에) 인위적으로 마감시한을 두고 싶지는 않다”며 “우리는 모든 것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보즈워스 대표의 재량에 맡길 것”며 체류 연장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보즈워스 대표가 자신에게 주어진 '재량권'에 따라 체류일정을 연장할 경우,이는 북미간 협상진전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번 북미협상의 최대 쟁점은 북한의 선(先)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는 문제로,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북의 선 평화협정 체결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우리는 북측에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며 “평화협정 문제는 미국이 유일한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자회담 틀안에서 협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 외교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선 평화협정 체결 요구에 대해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의 이행 약속을 촉구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미국측에서는 무조건적인 6자회담 복귀 요구만으로 북한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북미 관계정상화 논의와 함께 양국간 절충안을 마련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북한측은 선 평화협정 체결 요구가 주변국 특히 한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발 물러선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볼때,북미간 절충점이 마련되는 진전이 있을 경우 보즈워스 대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