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최종 목적지가 우크라이나로 보도된 바 있는 북한 무기 운송 혐의로 억류된 그루지야국적의 수송기의 최종목적지가 파키스탄과 중동의 테러조직일 수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14일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산 무기 중 일부는 스리랑카와 중동에 갈 목적이었다는 승무원들의 진술이 나왔다. 이들은 북한산 무기 35톤을 운송하다 적발된 혐의로 태국 정부에 의해 억류돼 승무원 5명 등은 추가조사를 위해 구금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종사가 태국 정부 당국에 스리랑카를 향하고 있었다고 말하고,우크라이나가 최종 목적지라고 밝히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정확한 최종 목적지를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억류된 그루지야국적의 수송기에는 이른바 '공중조기경보기 킬러'(AWACS killer)로 불리는 미사일이 실려 있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14일 인터넷판에서 태국 언론들이 보도한 수송기의 화물칸 사진을 살펴본 미국의 무기 전문가 말을 인용, 'K-100'이라고 쓰인 상자들에 대해 추측하기로 이 무기는 미국, 이스라엘 등이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기(AWACS) 타격용 미사일인 K-100 미사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NYT와 인터뷰에서 태국이 압류한 북한산 무기의 목적지를 이란일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사들인 무기가 나중에 하마스나 헤즈볼라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북한이 무기를 수출할 때 자주 이용했던 선박이 아닌 수송기를 이용한 점에 대해서도 미국의 추격설 등 북한 선박에 대한 국제적 감시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태국 정부의 북한 무기 압류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를 오바마 행정부가 강력하고도 공격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원유 시추 장비가 실린 것으로 알고 있었고 불법 화물 적재 사실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승무원들에 대해서는 12일 동안의 구금 조치가 취해졌다.
이들 승무원들은 4명은 카자흐스탄 출신이고 1명은 벨로루시 출신으로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태국 경찰에 의해 13일 구금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