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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싱크탱크 “위안화 10% 절상해야”

중국 제1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사회과학원(CASS)이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한번에 10%를 평가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들은 전날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장빈 연구위원이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고자 당국이 계속 개입할 경우 과도한 유동성이 창출돼 자산거품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장 연구원은 "10% 정도의 위안화 절상이 중국 경제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평가 절상 요구는 시급하며 지금이 최선의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위안화 가치가 매년 3% 정도는 위 아래로 변동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달 관영 신화통신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 위안화 절상이 부동산과 금융 시장 발전에 이롭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은 지난 2005년 위안화를 미국달러화에 거의 고정시키는 페그제도(고정 환율)를 폐지하고, 위안화 환율을 복수통화바스켓에 기반한 관리형 변동환율제로 전환했다. 이후 3년간 20% 넘게 절상(달러 대비)시켜왔지만 지난 2008년 8월부터 수출 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당 6.83 위안대에서 사실상 고정시켰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 위안화도 대부분의 교역상대국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고, 중국 경기 회복에 기여했다.

국내외 기관은 올해 위안화가 1∼5%의 절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인플레 억제 등 중국의 경기과열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세계정치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도 적극적인 재정과 느슨한 통화정책을 지속한다면 성장률이 16%까지 치솟는 경기과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정부가 환율 정책을 변경할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은 위안화 일시 평가절상 요구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연구보고서가 중국 정부의 공식 견해는 아니지만, 이 같은 요구도 반영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올해도 기본적으로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외환관리국(SAFE)도 환율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개혁할 것이라고 언급해 이번 주장을 수용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연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부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