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자립을 위한 서울형 복지의 대표사업 ‘희망플러스통장’이 경제적인 지원과 함께 가족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희망플러스통장 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하고 향후 개선, 발전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통장사업 참가자 364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태도변화, 개선사항 등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응답자의 71%가 통장사업 참가 이후 ‘가족관계 개선’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서울시에서 10개월 이상 사업에 참가한 저소득가구를 대상으로 변화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긍정적 의식변화’가 전체 응답자의 80%, ‘저축·소비 습관개선’이 88%로 답해, 미래 지향적인 자세로 변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희망플러스통장’은 서울시에서 가난의 대물림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저소득 시민의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08년 시범사업(100가구) 후 ’09년부터 본격 추진 중이며, 저소득 자녀 교육비 마련을 지원하는 ‘꿈나래통장’과 함께 서울형 자립복지 시책을 대표하는 사업이다.
특히 ‘긍정적 의식변화’ 답변은 2년 이상 장기 참가자들(90%)이 1년 미만 참가자(79%)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여, ‘희망플러스통장’ 사업이 저소득가구의 장기적인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서는 저축 적립지원 외에도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하여 각종 교육 등 여러 부가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그 중 금융교육 및 가계 재무 컨설팅에 대해서도 각각 87%, 8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부가프로그램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나눔’(94%)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의 높은 문화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참가사례
소규모 청소용역업체에서 일하는 추모(남·49세·용산구 후암동)씨는 요즘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는 IMF 전만 해도 어엿한 유통업체 사장이었으나 IMF가 모든 것을 앗아갔다. 부인과도 이혼했고 주차 관리원 등 이직을 전전했다. 그러나 ‘08년 서울시 ‘희망통장’ 저축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게 됐다. 지난 2년간 저축과 함께, 서울시에서 부가적으로 지원하는 금융교육, 창업교육, 가계 재무재설계 과정 등을 마쳤다. ‘10년말 저축이 완료돼 적립금을 받으면 조그마한 음식점을 창업할 계획으로, 오늘도 열심히 미래를 향한 꿈을 저축 중이다.
본 조사는 서울시에서 ’08년 개시된 시범사업 참가자들의 저축 2년을 맞이하여 참가자들의 변화 실태와 자립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하여 실시됐다. 조사는 전화설문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자는 총 364명으로, 시범사업 참가자(2년) 64명, ’09년 1차 참가자(10개월) 300명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기관에 본격적인 효과성 분석을 의뢰하여 ‘희망플러스통장’을 자립복지 시책으로 확고히 정립하고 사업확대 및 타 기관 확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소득 시민의 높은 호응을 감안, 2010년에도 5천 가구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며, 신규모집은 1월말부터 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