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미국 의회의 강력한 압박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AP통신은 18일 도요다 사장이 짧은 성명을 통해 "에돌퍼스 타운스 의원의 출석 요구를 받아들여 24일 개최되는 청문회에 참석, 의회와 미국민들에게 직접 해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업자의 손자인 도요다 사장은 청문회에 출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이틀만에 입장을 바꾼 셈.
미 연방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도요다 사장이 청문회 불참을 밝힌후 강도를 높여 청문회 증인 출석을 요청했으며, 당국이 도요타의 인기 차종인 코롤라의 결함 조사를 착수함에 따라 청문회 참석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의 에돌퍼스 타운스(민주.뉴욕) 위원장은 오는 24일 레어 러후드 연방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며, 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대럴 아이사(캘리포니아) 의원 역시 도요다 사장의 청문회 출석을 거듭 촉구하면서 필요하다면 위원회가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 발부도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도요타 대규모 리콜 사태에 대해 미국과 일본에서는 회사측의 늑장 대응에 비판 목소리가 높은 상태로, 결함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여서 이번 청문회가 도요타의 브랜드 이미지 재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요다 사장은 세차례에 걸쳐 소비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죄를 하고, 미국 당국과 소비자의 목소리에 더 관심을 기울여 발 빠른 대응을 약속했지만 소비자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청문회와 관련 5만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준비해 의회의 날카로운 질의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속 패달의 바닥 매트 걸림과 부품 결함과 관련한 리콜의 진형 여부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사장의 청문회 출석으로 악화된 미국내 여론과 소비자 불만이 진정되길 바라고 있지만 미 의회의 추궁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의 향방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