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79)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판을 내겠다고 선언하며 미국의 간판 언론 뉴욕타임스(NYT)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경제지인 월저널이 지방 특화 이슈들을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라 주목된다.
2007년 WSJ를 인수했던 머독 회장은 2일(현지시각) 뉴욕부동산협회 회원들과의 오찬 행사에서 WSJ의 뉴욕판을 오는 4월부터 발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WSJ가 보도했다.
머독은 이날 연설에서 “한 뉴욕 일간지가 명성을 좇느라 뉴욕에 대한 취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우리는 저널리즘을 따르는 것이 미국 전역에 신뢰와 명성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뉴스코프 계획에 따르면 WSJ 뉴욕판은 뉴욕 시내에서 매주 월~토요일 부록판 형식으로 제작된다.또 전체 16개면으로 구성되며 각 지면 모두 총천연색으로 인쇄될 예정이다.
NYT는 머독 회장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851년 창간후 약 160년동안 뉴욕을 텃밭으로 세계 최고의 일간지로 인정받아온 만큼 WSJ와의 홈그라운드 전쟁이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NYT에 또 하나의 위기로 닥칠 것이라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한편 WSJ뉴욕판은 완전 컬러로 발행되며, 지역 정책과 역내 산업, 문화, 스포츠 그리고 부동산 관련 이슈들을 다루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