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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방콕, 도시기능 거의 마비 상태

14일(현지시각) 태국의 수도 방콕에는 수십만 명의 시위자가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교통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도시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레드셔츠’로 불리는 반정부 시위대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12일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정부에 최후의 통첩을 보내 15일까지 실질적 조치를 요구했다.

답변이 없을 경우 폭력시위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시위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아피싯 총리가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총리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총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약 5만 명의 경찰이 시위에 앞서 방콕에 집결했으며, 군부대 시설에 대피해 있는 아피싯 총리의 주변에는 추가 병력이 경호를 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일단 시위대가 요구한 조기총선과 의회해산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날 주례 연설에서 “시한을 설정하는 등 협박으로 간주되는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나는 전임 총리들과 마찬가지로 합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잡았으며 내 임기를 마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가 쿠데타로 물러난 이후 태국은 탁신 지지자들과 아피싯 지지자들로 분열돼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친정부세력과 반정부세력 간 분쟁으로 2명이 숨지고 135명이 부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