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스티글리츠 "일본 유동성 함정 빠졌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확대와 관련, 일본이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BOJ의 양적 완화 확대에 대해 "금융권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는 있으나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이) 반드시 대출을 해야하는 법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해도 경기 회복에 별다른 도움이 안되는 상태라는 진단이다. BOJ는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도입한 10조엔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20조엔(2220억 달러)까지 확대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기록적인 물가 하락세를 우려하며 BOJ에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요구해 왔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소비로 즉각 연결되지 않아 물가 하락과 임금 하락이 지속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도 지난 분기 2.8%까지 떨어졌다.

BOJ는 정부 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으나 결국 디플레이션 우려를 인정, 유동성 지원 확대를 선택한 것이다.

스티글리츠는 "일본과 미국의 중앙은행은 펀더멘털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정부와 함께 금융권이 신용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양적완화에 대해 마틴 슐츠 후지츠연구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공조 신호이지만 효과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아니다"며 "투자를 늘려야 할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여전히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