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중국에게 위안화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성 부대신은 18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미·중 환율 마찰을 언급하며 "중국은 위안화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요구를 반드시 수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제재할지 여부를 알지 못하지만, 위안화 재평가 요구가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근본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다는 "향후 중국은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위안화 환율이 더 유연해지길 기대한다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종상(鍾山) 중국 상무 부부장은 19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중국이 그간 위안화를 절상한 것이 중국 수출업계에 타격을 가했다면 더이상의 움직임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2005년 달러 페그제를 포기한 후 그 충격으로 이미 많은 수출기업이 문을 닫았다며 "물은 섭씨 99도에서는 끓지 않지만 여기서 1도만 더 올라가면 끓는다. 이처럼 위안 가치가 조금만 더 뛰어도 중국 수출 경쟁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며 위안화 평가절상에 거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