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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트너 “中 위안화 절상 믿는다”

중국의 환율이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 또한 빠르면 상반기에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결국 국내적인 동기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것으로 믿는다고 낙관론을 유지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이 보다 수출에 덜 의존하는 방향으로, 신축적인 환율제도를 이행하는 것은 중요하다"라며 "중국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그렇게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자신의 필요'란 전날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미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제도 변경은 중국의 사회경제 필요에 따라야 한다"라는 발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이 고정환율제도를 유지함으로써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RB)가 중국의 통화정책을 실질적으로 결정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금리정책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대 독립 성장경제가 마치 FRB가 경제 전체에 대한 이자율을 모두 결정하는 것과 같은 환율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은 위안화 절상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위안화를 움직일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각종 언론에서도 중국의 위안화 절상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명의 외환전문가에게 설문을 실시한 결과 12명이 6월말 위안화 절상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절상형식은 일일 변동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고, 위안화의 일일 변동범위는 현재의 ±0.5%에서 ±0.75%~3% 로 넓혀질 것으로 봤다. 위안화 절상폭과 관련해 응답자들은 연말까지 위안화가 현재보다 3.1% 절상된 6.62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신문은 '위안화 절상 폭넓은 효과'라는 기사에서 "중국 당국자들의 미국에 대한 발언이 위안화 절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FT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다른 통화들의 동반 절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중국과 수출경쟁을 벌이는 국가들은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에 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앞으로 이 국가들의 통화가 미 달러에 대해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밖에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엔화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