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이하 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 휴장으로 다음날 문을 여는 뉴욕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유럽 위기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악재가 나올 때마다 주식을 적극 매도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자 지수가 하락하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지난 4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가 스페인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췄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월가에서는 유럽연합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가 나와야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쪽에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뉴욕 시장이 단시일 내 안정을 되찾긴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감독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반까지 만들어 근절될 것으로 기대됐던 증시 루머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 달 새 3건의 루머가 시장을 공격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루머까지 더해져 코스피 지수는 44포인트, 2%이상 급락했다. 26일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이를 의식한 듯 루머에 주의하라는 공식적인 당부를 내놨음에도 28일 다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남유럽' 위기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루머까지 더해져 최악의 움직임을 이어나가고 있는 미국 증시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