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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미소금융 출범 6개월째 '그림의 떡'

미소금융이 '서민을 위한 소액대출'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지난해 12월에 출범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출범 당시 야심찬 기대와는 달리 반응은 미온적이다.

지난 반년간 미소금융 총 48개 지점이 대출한 금액은 93억원으로 기존사업자들의 실적을 합해도 120억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은 15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소금융 이용실적과 관련해 "아직 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미소금융 실적부진의 이유로 대출창구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미소금융지점이 지자체 등과 협의해 공공건물의 사무실을 쓰고 있는 곳도 일부 있다"며 "앞으로 법을 개정해 공공단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미소금융 지점이 상반기 중 60여곳으로 늘어나고 기존사업자를 통해 4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소금융의 저조한 실적이 대출창고가 부족해서 일까? 지금껏 미소금융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상담하고 신청을 한 서민들중 실제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실제 신청을 하고 대출을 받은 사람은 신용등급 7등급부터이다.

그러나 그 등급에 세금연체가 없고 은행권대출이 없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지난 통계를 보면 신청자10명중 8명은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고 한다.

결국 미소금융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굳이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생활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희망을 가졌던 서민들에게 미소금융은 실질적인 눈길을 주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금융당국은 앞뒤 안 맞는 정책을 내놓고 왜 폭발적인 제안(?)에 미온적인 반응이였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