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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면서 이머징마켓 내 물량부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라 무난히 소화될 수 있다는 낙관론과 함께 IPO로 시중 자금이 고갈돼 민간 기업으로 향하는 돈줄이 말라 버릴지 모른다는 우려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이뤄진 이머징시장내 IPO규모는 293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선진 시장 내 IPO의 3배 수준으로 향후 기업공개 규모도 만만치 않다.
중국 농업은행은 280억 달러 규모의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114억 달러, 나머지는 상하이 증시를 통해 이루어질 계획이다. 목표한 대로 280억 달러를 조달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9월에는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부라스가 250억 달러의 자금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의 석탄회사 콜인디아 역시 최근 28억 달러 규모의 IPO를 내놓고 9월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로 했다.
러시아에서는 이번 분기 중 3개 기업이 IPO를 진행해 5억 달러를 조달했다. 해당 IPO를 진행하고 있는 주관사와 일부 투자 분석가들은 이머징 국가들의 가파른 성장세와 장기 투자전망을 감안할 경우 IPO 물량의 시장 내 소화가 무난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과 인도의 올 성장률을 각각 10% 및 8.8%로 전망하고 있고, 전체 이머징 지역의 성장률 역시 6.3%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이 2.3%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과 비교하면 이머징 주식 시장의 향후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이 감당해야 하는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로 영국 금융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물론 뉴욕과 도쿄 증시가 불안해진 상황에서 이머징 주식 시장 내 가중되는 물량 부담은 증시 참여자들에게 달갑지 않다.
윌리엄 블레어 앤드 코의 매니저인 제프 우비나는 "이머징 국가들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정 건정성과 높은 성장세에 안도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잇따르는 IPO가 시중 자금을 흡수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 브릭스 4개국 정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