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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고맙다…유통업계 야간 매출 급증

여름철의 불청객 열대야가 전국에 기승을 부리면서 야간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를 찾는 고객들이 잦아져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냉방가전제품 판매점 등 유통업계에 최근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의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9일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이 33%로 지난달 같은 기간(27%)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고 20일 밝혔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에는 매출 비중이 37%까지 늘어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야간에는 수박, 냉ㄴ방용품 등 여름상품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증가했다.

이마트 김근만 프로모션팀장은 "열대야 현상으로 저녁 시간대에 비교적 시원장 매장 안에서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야간에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간대별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야간시간대에 매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가장 더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매출이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야간시간대 매출 비중은 16.5%에서 17.9%로 늘어나 1.5%포인트 늘어났다.

선풍기, 에어컨 등 무더위를 쫓는 냉방가전제품이 전주보다 매출이 2배나 늘었고 아이스크림과(44%)와 생수(26.5%), 이온음료(100.9%)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도 큰 이익을 보고 있다. GS25 편의점 6000여개의 시간대별 매출을 조사한 결과 밤 10시부터 새벽2시까지 매출이 전주에 비해 48.6%나 증가했다. 이중 밤 12시부터 새벽 1시 사이 매출이 전주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제품별로는 맥주가 전주보다 40.4%가 늘었고 안주(77.9%), 아이스크림(64.1%) 등 더위 관련 상품이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김밥과 흰 우유 매출도 24.3%와 24.4%씩 신장했다.

훼미리마트에서도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커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각각 158.7%와 127.3% 늘었으며 샴푸, 치약, 칫솔 등으로 이뤄진 여행용세트는 무려 4배 가까이 매출이 급증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