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무려 4500톤 중량의 초대형 크레인을 분해 없이 통째로 한 번에 옮기는 '발상의 전환'으로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선박 건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울산 본사 1도크와 2도크에서 운영 중인 3기의 갠트리크레인(일명 골리앗) 가운데 2기의 위치를 서로 맞바꾸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작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으로, 위치를 바꿔 이설한 크레인은 높이 82미터에 폭 140미터, 중량은 4500톤에 달한다.
이 크레인을 분리한 후 재설치하게 되면 공사기간만 약 3개월이 소요되지만, 회사는 이를 통째로 옮겨 단 1개월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공사를 총괄한 박중순 현대중공업 전무(안전환경·공통지원부문 총괄중역)는 "크레인에 이설용 가설재를 부착한 뒤, 대형 블록을 이동하는 트랜스포터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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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4500톤 중량의 초대형 크레인을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통째로 옮기고 있다. |
이어 그는 "그간 크레인 간의 인양 능력에 따른 간섭으로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이번 재배치로 건조 공정이 개선되고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선박 건조 공정에 대한 손실도 줄였다"며 "통상 5주 간격으로 도크에서 선박 진수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이설 작업기간이 2개월가량 단축되면서 선박 4척 이상을 더 빨리 진수하게 되는 효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