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탈모로 오랜 시간 고통 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김(남40세)씨는 본인만은 탈모를 물려받지 않기 위해 일찍부터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탈모가 분명 유전성이 강하긴 하지만 부모가 탈모라고 해서 자녀가 꼭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일찍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훤하게 드러난 이마와 정수리 때문에 나이보다 열 살은 더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몇 차례나 실연의 고배를 마신 적이 있었기에 김씨는 각별히 탈모에 신경썼다. 그러한 관리 덕분인지 유전자를 이어받지 않아서인지 아직까지는 탈모의 증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다행스러울 뿐이다.
탈모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모가 탈모라고 해서 자녀가 반드시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탈모 유전자가 실제로 나타나는 것을 표현성이라고 하는데 탈모의 표현성은 호르몬과 나이, 스트레스 등의 요인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대머리라고 해도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거나 혹은 유전자가 있다 해도 표현성이 부족하다면 자신이 반드시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탈모의 유전자는 부모 중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쪽으로부터도 물려받을 수 있으며 친가나 외가 어느 쪽에서도 유전이 가능하지만 어머니 쪽의 유전자가 약간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탈모는 인체 건강의 3가지 요소인 신경계, 호르몬계, 면역계가 교란되어 체열의 불균형 현상으로 나타난다. 탈모는 유전과 환경 원인으로 발생하며 체열 이상, 건강 이상, 두피 이상, 탈모의 순서로 진행된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이 열을 조절한다고 보는데 신장의 열 조절 시스템에 무리가 오면 신장은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신장이 건강하면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그때그때 처리하여 머리에 열이 오를 일이 없으므로 신장이 약한 경우 한약 요법을 이용하여 신장을 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더불어 열이 오르는 원인을 관리하고 두피치료를 통해 머리의 열을 배출해 몸의 기혈순환을 좋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탈모클리닉 발머스한의원 윤영준 원장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은 신장에 더욱 무리를 주므로 탈모를 부르는 습관을 상담과 치료를 통해 바꾸고, 두피치료를 통해 머리의 열을 배출하면 열성 탈모를 지혜롭게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이 많지만 최근 각종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등으로 20~30대에 이미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도 늘었다. 모발의 손상과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발이 힘을 받고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전문 탈모클리닉의 관리를 받는 것도 건강한 모발을 지키고 가꾸는 방법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