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이 협력업체의 실상과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우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처음으로 납품업체를 직접 돌아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서류나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기술·기계·설비 등에 상당히 자금 압박을 받고 있었고, 은행에서 신용을 안 준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석채 KT 대표는 "수많은 맹세와 서약에도 불구하고 왜 그동안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이 잘 안 될까 생각을 하고, 기업현장에 와서 보니 문제점을 알았다"며 "실무진에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실무진들이 오랜 기간 갑을문화에 젖어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면 혹시 위험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미래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면서도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는 향후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은 좋은 협력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달 말에 삼성 사장들과 1, 2, 3차 협력업체 대표들이 다같이 모여 워크숍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1, 2, 3차로 확대해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지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은 협력업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및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상생과 협력방안 지원을 위해 그룹 회장 직속으로 상생운영지원팀을, 자회사는 사장 직속의 상생협력추진팀을 운영 중이다"며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들도 나왔다. 김승연 회장은 "회사 신용으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장단 인사고과에 협력업체를 돕는 실적을 보겠다"고 했다.
또한 구본무 회장은 "LG가 추진하는 사업에 유능한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기술파트너로 육성할 계획이다"며 "현재 60% 수준인 LCD 생산라인의 국산화율을 8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 하반기에 4520명을 모집하려고 했는데, 1000명을 더 늘려서 552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