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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중국·브라질서 ‘제2신화’ 쓴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제3공장과 브라질 공장 건설을 통해 성장 엔진을 재점화한다.

15일 업계와 회사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시 정부와 연간 생산능력 4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 건설을 위한 사업계약을 체결, 내달 착공한다. 브라질 공장 또한 내달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기존 제 1, 2공장을 통해 연간 60만대를 생산 중이며, 3공장이 완공되면 1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30만대) 3배 이상의 규모로, 한국에 이은 제2의 생산기지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지난 2002년 10월 중국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했으며, 같은 해 12월 'EF 쏘나타'를 처음 생산했다. 2004년 5월 중국 자동차 메이커로는 최단 기간인 17개월만에 생산누계 10만대를 돌파해 주목을 받았다.

2006년 3월, 3년3개월 만에 누적생산 50만대 기록을 세운 이후, 1년11개월 만에 100만대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누적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57만대를 팔았고, 올해 들어 8월까지 43만대 이상을 판매했다"며 "올해 사업목표는 최소 67만대로, 공장 추가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2년 3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5만대 규모의 신형 아반떼(MD)를 생산할 예정이다"며 "연말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인 신형 그랜저(HG)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연산 15만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연기된 지 2년여 만에 착공에 들어간다. 브라질은 향후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 될 잠재력이 큰 곳으로, 2014년 월드컵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시장이 2000년도 초반의 중국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브라질 현지 공장 설립이 제2의 중국 신화 재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피아트와 폭스바겐, GM, 포드 등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지 생산되는 모델은 10~15년이 된 구식모델이 대부분이다"며 "현대차의 신규 소형 모델이 투입될 경우 중국 초기시장과 같은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도 없이 브라질에서 올 상반기에만 5만6744대를 판매하며, 2007년 0.7%에서 3.5%까지 점유율을 높여왔다. 35%의 관세율을 감안하면 고속 성장세다.   

회사는 2012년 공장 완공과 함께 현지전략형 모델 'HB'(프로젝트명)를 현지에서 인기있는 소형 해치백과 세단으로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