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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배추값 부담되면 집에서 길러보자"

최근 늦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채소값을 걱정하는 시민들을 위해 채소 재배 정보를 제공,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이한호 소장은 “배추 한포기가 1만5천원을 넘어 이제 ‘금(金)치’가 아니라 ‘다이아치’라고까지 부르고 있다"며 "채소가격이 많이 올라 손수 가꿔 먹고 싶지만 텃밭이 없어 고민하는 서울시민들은 베란다나 옥상을 활용해 배추, 상추, 무 등의 채소를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추 및 김치를 사는 것을 부담스러워 배추종자를 파종해 직접 재배한다면 김장용은 아니지만 겉절이용 배추는 충분히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말이다. 다만 기온이 10℃이하로 떨어질 경우 보온 조치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화분이나 스티로폼, 나무상자, 플라스틱 용기 등을 활용해 채소를 재배하는 경우 산흙보다는 화원 판매하는 양분이 있고 가벼운 원예용상토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추, 배추 등 뿌리가 깊지 않은 채소의 경우에는 깊이 15~20㎝정도 용기가 적당하나, 무처럼 뿌리가 깊은 채소는 깊이 30~40㎝이상의 용기를 활용하는 것이 작물 생육에 좋다.

가정에서는 열매가 달리는 채소보다 잎을 먹는 상추, 시금치와 같은 채소가 기르기 편하고, 지금과 같은 가을철에는 저온성 작물인 배추, 양배추, 시금치, 파, 무 등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채소를 집에서 처음 길러보는 초보자라면, 직접 씨를 뿌리는 것 보다는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작물 재배 실패 확률이 적다. 모종을 심을 경우에는 상추는 사방 15~20㎝를, 배추는 60×30㎝ 간격으로 맞추는게 좋다.

모종을 구하기 힘들다면 씨를 뿌려서 길러야 하는데, 씨뿌리기는 종자크기에 따라 다르나 보통 깊이 1~2㎝로 골을 파서 흩어뿌리기나 줄뿌리기, 점뿌리기 등으로 파종하고 흙으로 가볍게 덮어주면된다.

보통 20~25℃의 환경에서 파종 후 4~5일이 지나면 싹이 나오는데 이때 잎 모양이 불량하고 병해충 피해를 받은 싹을 위주로 솎아 주면서 작물이 자랄 간격을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농업기술센터 이한호 소장은 “채소가격이 크게 올라 손수 채소 가꾸기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채소를 재배할 때 기본적인 환경인 온도, 햇빛과 물주기 등의 기초적인 재배법에 정성만 더한다면 싱싱한 무공해 채소를 길러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