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거침없이 연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5일 15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2408억원을 사들였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 가치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국증시와 같은 비달러 자산으로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달러 가치보다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투기적 세력의 달러 포지션이 여전히 달러가치 하락에 베팅하고 있어 달러 가치가 빠르게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달러 표시 자산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다시 국내 증시와 같은 비달러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연구원은 "미국 단기채에 대한 민간 보유액 변화와 KOSPI 외국인 순매수 추이가 서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순매수 효과 코스닥에서 효율↑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 추가로 유입될 경우 코스닥 시장에 투자할 때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종목 수익률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집중도’ 때문"이라며 "유입되는 금액은 코스피 종목에 비해 코스닥이 절대적으로 작지만 유입되는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도는 코스닥이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2주간 코스닥 지수의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을 하회했지만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은 코스닥 종목들이 코스피 종목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들의 수익률은 코스피 시장에서 2.90%에 머물렀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6.38%에 달했다.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상위 20종목 수익률도 코스피(3.30%)를 코스닥(5.02%)이 앞질렀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관투자자, 특히 투신권의 매매동향과 관련이 크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종목들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도 많지만 펀드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순매도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2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3058억원 순매수했지만 투신권이 1조 81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그 효과를 상쇄시켰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투신권 모두 940억원과 268억원의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는 "당분간 비달러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 순매수의 효과가 순매수 상위 종목을 기준으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우수하다고 할 때 외국인 순매수가 기대되는 종목들 가운데 투자대상을 선정해 보는 것도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코스피의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