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과 마찬가지로 손가락관절염 역시 폐경기 무렵의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스마트폰과 휴대용게임기, 컴퓨터 키보드 사용 등으로 손가락 사용이 늘어나 젊은이들의 손가락 관절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손가락 관절 주변의 근육, 힘줄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져 염증을 일으키고 손가락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특히 손가락은 키보드를 두들기고, 악기를 연주하고, 물건을 집는 등의 세심한 동작을 위해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부위인 만큼 그에 따른 자극 또한 빈번히 일어나는 부위이므로 관절염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물론 최근 스마트폰과 휴대용게임기 등 전자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손가락 사용이 더욱 늘어나 손가락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손가락 관절염은 손을 과도하게 쓰고 난 후 저녁시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함이 느껴지고 손가락이 부은 듯 하며 잘 구부러지지 않으나, 움직이면 곧 통증이 사라진다.
통증은 주로 손가락 끝마디 관절에 잘 발생하며 관절염이 심해지면 점차 주먹을 쥐기도 힘들고 단추 잠그기, 병뚜껑 열기 같은 단순한 일조차 하기가 어려워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다른 부위의 관절염의 경우 통증이 쉽게 나타나 일찍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으나 손가락관절염은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 관절염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면 통증은 곧 사라지게 된다. 손가락을 많이 사용한 후에는 마사지나 온찜질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사 일을 멀리하기 힘든 주부나 직업적으로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충분한 회복기간을 갖기가 어려워 관절염이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무리한 손가락 사용을 피하고 충분한 회복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이와관련 전문의들은 “초기 손가락 관절염의 경우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는 변형이 찾아올 수 있는데 한 번 변형이 진행되면 원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워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해성 기자 hslim@jk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