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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취임 7주년…현대건설 인수 ‘관건’

21일 현정은(55·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그 어느때 보다 비장한 각오로 취임 7주년을 맞는다.

20일 그룹 관계자는 "취임 7주년이지만 별도의 행사는 없다"며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오래 전부터 인수 의지가 확고했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며 "현대건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충분히 파악하고 대안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2004년 1월28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장기적으로는 현대건설을 되찾아 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故 정몽헌 회장도 건설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으며 그러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만큼 나 또한 건설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그는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신성장 동력으로, 언젠가 매각이 시작될 때 차질 없이 인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룹의 한 임원은 "현대차그룹이라는 난관이 있지만, 현 회장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잘 극복할 것이다"며 "현대건설 인수는 당연하다는 것이 회사 분위기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그룹의 숙원사업인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현정은 회장은 지난 시간 모진 풍파를 '뚝심'으로 이겨내왔다.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그룹을 2008년 취임 5년만에 매출 12조6000억원, 영업이익 8300억원의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는 2003년과 비교해 무려 232%, 189%나 늘어난 것이다.

최악의 해운불황기였던 지난해에도 그룹 매출 10조5000억원으로 취임 이후 두 배에 가까운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냈다. 2003년 KCC, 2006년 현대중공업 등과의 두 차례에 걸친 경영권 위협 역시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영자로서 능력과 영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2007년 美 월스트리트저널이 뽑은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에 국내 유일하게 올랐고, 美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한국인 최초로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