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40% 이하일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더블딥이란 불황에서 벗어난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을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한 '최근 세계경제 동향과 전망,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40% 이하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실업률, 주택경기 부진, 불명확한 경기 지표 등 불확실성이 많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수석연구원은 "특히 미국 경제 회복의 키는 주택경기 회복에 달려있다"며 "그러려면 서브프라임 붕괴로 인해 형성된 가계부채 청산이 선결과제이지만, 5년 내에 청산하기 위해서는 향후 미국 경제가 매년 10%씩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단기간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중국의 역할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곽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G2로 부상하기는 했지만 아직 세계경제의 회복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중국이 미국과 G2로서 국제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V자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내년 성장률은 8.5~9.5%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경제 발표를 맡은 김경엽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장은 "유럽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높은 실업률로 회복세 전환이 쉽지 않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로화 강세로 인해 수출도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경제 발표에서 "일본 경제는 올해 2% 후반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최근 회복 속도의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 경기 둔화, 내수부양책 효과 감소, 엔고 지속 등으로 디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지며 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박상순 보스턴 컨설팅 그룹 파트너는 "중국 등 신흥국은 고성장을 지속하겠지만 미국, 유럽, 일본이 세계경제의 60%를 넘게 차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 침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 상무도 "선진국 경제가 내년에도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따라서 출구전략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