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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리모티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본격 양산

삼성SDI와 독일 보쉬(Bosch)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울산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 준공식을 갖고 제품 양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 공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10일 열린 준공식에서 프란쯔 페렌바흐(Franz Fehrenbach) 보쉬그룹 회장은 "새롭게 준공된 이 전용 생산 라인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미래 동력시장(Mobility)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이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용 생산 라인 준공은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며 "삼성SDI가 울산 사업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듯이 SB리모티브도 세계 최고의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업체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좌로부터 두번째 이진건 SB리모티브 대표, 세번째 최치훈 삼성SDI 사장, 네번째 보쉬 그룹 프란쯔 페렌바흐 회장.
▲ 좌로부터 두번째 이진건 SB리모티브 대표, 세번째 최치훈 삼성SDI 사장, 네번째 보쉬 그룹 프란쯔 페렌바흐 회장.

이번에 새롭게 준공된 전용라인은 3만4000 평방미터의 규모로, 작년 9월 착공을 시작으로 9개월만에 완공됐다. 이를 통해 SB리모티브는 향후 약 1000개의 추가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기에는 시양산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초부터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며, 오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전기차 18만대분(4GWh)까지 늘인다는 계획이다.

SB리모티브는 이미 기술과 제조경쟁력을 바탕으로 BMW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초 BMW는 자사의 첫 양산 전기자동차인 메가시티 전기자동차에 SB리모티브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량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SB리모티브는 BMW의 컨셉차인 액티브E(Active E)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BMW는 내년부터 전기자동차 시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델파이사에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10년간 단독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미국의 자동차메이커인 크라이슬러사에 피아트 500EV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전기이륜차에서 자동차,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됐다.

◆ 글로벌 시장 개척 목표…진출 발판 마련

SB리모티브는 2008년 9월 독일의 보쉬와 한국의 삼성SDI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자동차에 가장 적합하게 개발 및 양산해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3년까지 SB리모티브에 총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SB리모티브는 아시아, 유럽, 북미 세계 주요 지역 3곳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도 기흥에는 SB리모티브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본사에서는 셀 연구개발 및 품질 관리를 담당하고 울산에는 배터리 양산을 위한 전용라인이 자리잡고 있다. 독일의 슈트트가르트-포이에르바흐에서는 배터리시스템 개발, 양산전 시제품(Prototype) 및 배터리 시스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글로벌팀에서는 영업, 마케팅, 고객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SB리모티브는 지난해 미국 미시건 오리온 및 오하이오 스프링보로에 위치한 코바시스(Cobasys)사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SB리모티브에는 세계적으로 약 70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