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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저녁 진행된 위성·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수요예술무대> 녹화는 김광석 추모 특집으로 마련됐다. 1996년 1월6일 서른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광석을 기리기 위해 생전에 함께했던 동료와 후배들이 무대에 올랐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변해가네',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세월의 흐름에도 끊임없이 사랑받고 불려지는 김광석의 노래를 추억하기 위해 그를 아끼고 존경했던 동물원, 유리상자, 나무자전거, 한동준과 박학기, 강인봉, 박승화, 이동은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 '4cus'가 함께했다.
수요예술무대를 진행하고 있는 바비킴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이루마는 '거리에서'를 피아노 연주로 선사하며 더욱 뜻깊고 특별한 무대를 연출했다.
바비킴은 "1월에 태어나 1월에 우리 곁을 떠난 고 김광석씨, 요즘 히트곡들은 몇 달만 지나도 잊혀지는데, 그의 노래는 10년, 20년이 지나도 계속 사랑받는다는 게 참 신기하고 기쁜 일"이라며 그의 빈자리를 애석해했다.
김광석과 세살 때부터 친구였다는 박학기를 비롯해 강인봉(나무자전거), 이동은(라이어밴드), 박승화(유리상자) 등이 뭉친 프로젝트 그룹 4cus가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불렀다. 김광석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세세한 결이 살아 있는 목소리는 네명이 만들어내는 미성의 화음으로 바뀌었다.
바비킴의 목소리로 재해석된 ‘서른 즈음에’가 이어진 뒤, 모든 출연진이 다함께 무대에 올라 ‘일어나’를 부르는 순간 관객들도 모두 기립해 한목소리로 열창했다.
이날 출연한 가수들의 실제 공연도 펼쳐진다. 오는 15일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 경북대 대강당과 2월12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011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가 열린다. 대구 공연에는 윤종신·장필순·팀이 가세하고, 서울 공연에는 이적·바비킴이 함께한다. 공연 수익금은 김광석추모재단 조성 기금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