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최근 외환은행의 부점장(본점 부장+지점장) 정기인사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2007년과 마찬가지로 '외환은행 독자생존을 위한 전국 부점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멤버의 좌천 발령에 따른 것이다.
외환은행 내부 게시판에는 '공정한 인사발령인가? 비대위 와해작업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는 지난 7일 부점장 정기인사에서 비대위 운영위원인 김창태·정명순 지점장의 인사에 따른 것으로, 김 지점장은 강남외환센터지점에서 대구 노원동지점으로, 정 지점장은 잠실역지점에서 경기도 구성지점으로 이동됐다.
이와 관련, 한 직원은 "김창태 지점장은 현부점 전입 6개월만에 원하지도 않은 격지 영업점으로 발령이 났다"며 "알다시피 전입 후 2년 정도는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했던 론스타의 불법성과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제기한 데 따른 보복인사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금융보다 론스타 경영진이 더 두려운 것인지…직원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불합리한 보복발령이 철회되도록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창태 지점장은 2007년 2월 외환은행의 정기인사 당시 TFT관리팀장에서 대구 질양공단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았었다. 정명순 지점장은 당시 서초남지점장에서 상품 세일즈팀장으로 이동됐던바 있다.
이와 함께 비대위 위원장이었던 안광희 야탑역지점장은 수석 준법관리역으로 배치돼 사실상 현업에서 물러났으며, 권종순 청량리지점장은 경기도 토평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모두 비대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었던 터라, 외환은행 경영진의 '비대위 죽이기' 논란이 있었다.
비대위는 2006년 국민은행, 2007년 HSBC가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자 '독자생존'을 외치며 경영진에 반기를 들었다. 하나금융이 인수에 나선 현재까지도 외환은행 재매각 중단 및 론스타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2007년 당시나 지금이나 공정하고 성과에 근거한 인사였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이) 비대위 활동을 약화시키고 관리직 노조에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닐 듯 하다"며 "경영진의 눈이 있으니 직원들이 대놓고 의사를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