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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 “경영진, 2010년 결산배당금 최소화해야”

[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31일 은행의 장기 발전과 안정성 유지, 고객과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10년 결산 배당금을 최소화해야 하며, 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은행의 고배당 자제를 권고한 것처럼 고배당에 대해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 외환은행 본점에서 이 은행 직원 300여명이 론스타 850원 추가배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외환은행 본점에서 이 은행 직원 300여명이 론스타 850원 추가배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연말결산을 앞두고 은행들에게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주문하며 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외환은행의 종합검사시 적정한 배당 여부에 대해 살펴 볼 것이라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삼화저축은행의 부실, 국내벌크선 업계에서 최고 위치에 있었던 대한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끝나지 않은 금융위기, PF부실 우려 등으로 금융권의 추가부실이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은행은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고배당을 하면 은행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결국 은행 고객과 국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은행의 중간배당액이 주당 235원, 중간배당총액 151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금융감독원의 권고대로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시 결산배당금은 최고 주당 230원, 배당금액은 3000억원이 가능하다.

하나금융지주는 론스타가 올해 배당금으로 최대 주당 850원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850원 초과시 그만큼 매매대금이 줄어들지만, 850원 미만일 경우 차액을 하나금융이 보장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금융이 추가로 론스타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주당 620원으로 최고 2000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추가확정 수익보장을 위해 850원의 고배당을 용인한다면 외환은행의 배당성향은 70%에 달한다. 영업력과 은행의 발전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중간배당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돕기 위해 고배당을 용인한다면 특혜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경수 노조 부위원장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기 위해 고배당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의 장기발전과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며 "일반 사기업과는 달리 고객의 소중한 재산으로 운용해 생기는 순이익을 고배당을 통해 대주주의 배만 불려주는 것은 금융기관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