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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그룹 회장 “다른데 안간다”…‘먹튀’ 의혹 일축

[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SC제일은행의 모기업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피터 샌즈(Peter Sands) 회장이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먹튀'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C의 브랜드 약속인 'here for good'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긍정적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또한 지속성과 연속성의 의미로 다른데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좋은 시기든 나쁜 시기든 한국시장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 피터 샌즈 SC그룹 회장.
▲ 피터 샌즈 SC그룹 회장.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순익의 60% 이상을 SC금융지주에 배당하고, 27개 지점 폐쇄 결정 및 보유 부동산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먹튀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하지만 피터 샌즈 회장은 "한국 비즈니스는 그룹 비즈니스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룹 자산의 12%, 이익은 11%로 한국에 대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으며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업점 폐쇄와 관련, 그는 "한국을 각별히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다른 시장에서도 그렇듯이 우리는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규로 설립하기도 하고 폐쇄하기도 하는 것으로 이상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차드 힐(Richard Hill) SC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SC제일은행장은 "18개월 전 행장 취임하면서 영업망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약속햇었다"며 "우리는 지난 6년간 영업망에 1800억원을 투자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74개의 신규 지점을 개설했고 167개의 영업점을 재정비했다"며 "이같은 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가장 최적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당금 문제에 대해서는 "그간 한국에서의 발전을 위해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0년말 처음으로 그룹에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금액은 1000억원이다. 지금부터는 매년 적정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며 "지난 6년간 한국시장에 5조원을 투자한 것을 생각해달라"고 답했다.

또한 서울 잠실의 전산센터 매각과 관련, 리차드 행장은 "이 부동산은 오래된 것으로 IT에 적합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며 "새로 투자하려고 한다. IT센터를 이전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