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담뱃값 인상이 중요한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2일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KT&G가 판가인상을 하지 않은 채로 남을 경우, 외산담배와의 가격차로 내수 시장점유율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계륵이었던 내수 담배사업이 역설적으로 새로운 투자포인트로 대두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담배회사 BAT 코리아는 던힐과 켄트 등 주요 자사 담배가격을 8%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던힐 및 켄트 1갑의 가격은 빠르면 오는 28일, 늦어도 내달 1일부터는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 연구원은 "원가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PMI와 JTI가 담배가격을 인상하지 않더라도, 장기간 BAT와 소비자가격 격차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 향후 판가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올 하반기 정부 세금인상 추진 가능성이 있어 이때 제조업체의 판가인상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BAT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KT&G의 동반 판가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기창 연구원은 "담배는 음식료 가공품 중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가장 높은 품목이다"며 "물가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판가 인상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KT&G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8000원을 유지하고 "기존 소극적 트레이딩 전략에서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