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의 코스닥 우회상장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통해 회사에 240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배임 등)로 이장한(59) 종근당 회장에 대해 수원지검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수원지법 김양훈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망염려 없고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과 직장 및 가족관계, 피의자의 건강상태 등을 참작해 구속영장을 기각한다"고 9일 밝혔다.
또한 "검찰의 조사가 충분히 이뤄졌고 피의자나 변호인이 증거를 조작할 가능성도 현재 없는 상태로 다만 피의자에 대한 혐의가 법률적으로 범죄를 구성하는지 여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법률가 입장에서 명백히 판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당초 지난 6일 있을 예정이었으나, 이 회장이 전날 저녁 갑자기 심한 흉통을 호소해 서울의 모 대학병원으로 후송되고 이튿날 정밀검사를 받느라 이뤄지지 못해 9일 처리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7월 신약개발업체인 이노메디시스라는 업체를 종근당 자회사인 한국하이네트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이노메디시스의 주가를 과대평가, 한국하이네트 주주들에게 240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가 있으며 이에 대해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그는 우회상장 당시 주당 330원의 가치를 지닌 이노메디시스 주식을 주당 6520원으로 계상해 400만주를 유상증자한 뒤 합병했고, 곧바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한국하이네트 주식 400만주를 주당 4100원에 매각해 160여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 해 한국하이네트에 있던 전산유지보수관리 영업부문을 종근당 계열사로 이전하면서 이를 공시에서 누락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국하이네트는 컴퓨터시스템 설계업체로 2009년 트루아워라는 이름으로 회사 명칭으로 변경된 상태로, 최근 상장 폐지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한 같은 해 한국하이네트에 있던 전산유지보수관리 영업부문을 종근당 계열사로 이전하면서 이를 공시에서 누락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국하이네트는 컴퓨터시스템 설계업체로 2009년 트루아워라는 이름으로 회사 명칭으로 변경된 상태로, 최근 상장 폐지절차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