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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경기 불확실성 지속

[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매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에도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전경련이 발표한 7월 전망치는 전월 104.3에 비해 하락한 101.3을 기록하며 기준치 100을 간신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전망은 올해 들어 6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불안정한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전망치는 지난 2월 97.4 이후 5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하회하는 98.7을 기록했다. 이는 그리스 재정위기 재부각을 비롯한 대외적 위협요인이 급부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6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업들의 이자부담 증가와 함께 가계부채 부담 가중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우선, 대외적 측면에서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며 S&P·무디스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사가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최근 세단계 강등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의 급격한 이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만약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가 유럽 주요국으로 확산될 경우,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총수출의 11.5%를 차지하는 유럽지역에서의 수출 둔화가 불가피해진다. 수출의존도가 높은(작년 46.1%) 우리 경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긴축 우려, 미국 경기 회복지연 가능성 등의 대외 불안요인 또한 우리 경제의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내적 측면에서는 지난 10일 기준금리가 3개월만에 0.25%p 인상됐으며, 이에 따른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분기 기준 801조4000억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부담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전경련의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104.6)이 하계휴가시즌을 맞아 긍정적으로 전망된 반면, 제조업(98.7)은 지난달(105.3)에 비해 크게 부정적으로 전망되어 5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세부업종을 보면, 1차금속·금속가공업(84.1), 석유정제·화학제품(90.7), 고무·플라스틱·비금속광물(92.0),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업(96.2)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6월 실적치는 99.6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04.4), 투자(104.0), 수출(102.7)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재고(109.6), 고용(99.3), 자금사정(98.2), 채산성(97.6)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중 경공업(95.9)은 섬유·의복·가죽·신발(91.3), 음식료품(97.1)의 실적이 저조했으며, 펄프·종이·가구(100.0)의 실적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화학공업(97.9)에서는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117.0)의 실적이 좋았던 반면, 전자·통신장비(88.6), 석유정제·화학제품(90.7) 등이 전월대비 낮은 실적을 거두었다.

서비스업은 지식·오락서비스업(128.6)과 운송업(112.9), 도·소매업(109.1)의 실적은 좋았지만, 전기·가스업(85.7), 컴퓨터프로그램·정보서비스업(90.9) 등은 저조했다.